배움은 흥미와 욕구, 자발성에서부터 시작됩니다. 아이들의 필요와 욕구를 반영해 각 반별로 학기 초에 교사와 아이가 교과와 시간표 구성, 진행 내용을 함께 논의합니다. 이를 통해 아이들은 자신들의 배움을 스스로 설계하고, 계획하며 자발적인 배움의 동기를 강화합니다. 교사는 아이들의 흥미를 다양하게 엮어주는 조력자 역할을 합니다.
교육과정을 구성할 때 교사는 학년 간 교육과정이 잘 연계되고 심화될 수 있도록 우리학교의 <발달단계에 따른 교육목표>가 잘 반영되어지게 조직합니다. 매해 발달단계에 따라서 학교 교육철학을 교육목표로 삼아 성취하고 실천하며 성장합니다.
다만 기본적인 등하교시간, 안전에 관한 것(안전교육, 재난대피훈련), 학사일정(열음식, 방학식, 부모회와 함께하는 행사, 마무리잔치, 해냄식), 자치활동(학생회, 우리모둠), 반별 여행과 전체여행, 1학년의 말과 글, 수학은 필수로 진행합니다.
일주일에 하루, 아이들이 배움의 방법과 내용을 온전히 결정하는 주체가 될 수 있도록 하는 ‘자기활동의 날’이 있습니다. 배움은 언제, 어디에서든 일어날 수 있지만 학생과 교사라는 틀을 갖추고 있는 학교라는 공간에서는 아무리 대안학교라고 해도 배움의 내용과 방법을 교사와 학교가 주도하게 됩니다. ‘자기활동의 날’에는 모든 학년의 시간표가 비어 있고, 아이들은 종일 자신만의 방법으로 시간을 쓸 수 있습니다. 아이들에게 스스로 고민하고 해결할 수 있는 기회와 시간을 충분히 주는 것입니다. 이 때 교사는 자기활동을 잘 할 수 있게 돕는 역할을 하고, 마을과 아이들의 배움을 연결시켜주는 배움의 촉진자 역할을 합니다.
자기활동의 날은 학년 통합형 수업이라는 의의를 가지고 있습니다. 현재 4-5학년 통합반 시기 외에 학년제로 운영되는 우리 학교 학제 성격상 또래 관계가 깊은 반면, 관계의 범위가 좁은 한계를 가집니다. 자기활동의 날에는 아이들이 학년을 아울러 놀이를 제안하고 동아리를 구성하기 때문에 전 학년이 어울릴 수 있습니다. 공동의 관심사를 가진 다양한 연령의 아이들이 함께 모여 활동하며 또래 관계를 넓히고, 서로 주고받는 영향 속에서 배움의 범위와 주제, 활동을 자연스레 확장해 나갑니다.
반별 나들이 활동을 통해 학교를 넘어 다양한 경험을 쌓고, 생각을 넓힐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줍니다. 나들이는 각 반 교과목과 연계해 배움의 영역을 확장하고 아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할 수 있는 활동으로 구성합니다. 나들이 활동은 학교 밖 공간들을 탐구하며 우리 학교와 우리 마을, 우리 사회를 만나고 그 사이 연결고리에 대한 고민을 키울 수 있게 해줍니다.
‘아이들이 스스로 만드는 여행’은 아이들이 배움의 주체로 온전히 서서 자신의 공간을 넘어 시야를 넓히고 다양한 시도를 해보는 꼭 필요한 경험이 됩니다. 여행을 통해 아이들이 부모와 떨어져 스스로를 돌보며 자립생활의 기초를 익힐 수 있도록 합니다. 또 친구들과 공동체 생활을 하며, 갈등을 겪고 싸우고 부딪치고 서로 맞춰 나가는 방법을 경험으로 배워 나갑니다. 함께 먹고 놀고 자며 또래 친구들을 보다 깊이 알아가고 한층 더 가까워집니다. 아이들의 자발적인 흥미와 관심으로부터 여행의 전 과정을 주체적으로 준비하고 실행해 가며 자신의 삶을 스스로 기획하는 힘을 키웁니다.
일주일에 한 번, 우리 학교와 우리 마을에 도움이 되는 일들을 할 수 있도록 아이들이 자치모둠을 구성해 활동합니다. 학기 초에 자치모둠에 대한 서로의 아이디어를 나누고, 여러 제안 가운데 필요성에 대해 동의를 얻은 아이디어를 중심으로 모둠을 구성합니다. 아이디어를 제안한 아이들은 모둠 구성원 모집을 위해 일정 기간 동안 홍보 활동에 나섭니다. 교사 1인이 1개 모둠과 함께하고, 활동은 한 학기 단위로 진행합니다.
학생회 대표단은 한 학기를 임기로 하며, 4명으로 구성됩니다. 학기 초에 학생회 대표단 선출 공고를 하고 선거위원회를 구성해 선거 과정을 기획합니다. 학년과 상관없이 누구나 학생회 대표에 출마할 수 있으며, 공약을 제시하고 후보자 토론회에 참여합니다. 학생회 대표단은 학생들의 투표로 선출됩니다. 교사는 투표권이 없습니다. 학생회 대표단은 회장, 부회장, 서기 등의 구분을 두지 않고 내부 합의에 따라 역할을 유동적으로 나누고 진행합니다. 학생들은 학생회가 주관하는 전체 학생회의에 참여하며, 회의에서는 학교생활에 필요한 규칙 제정이나 알림, 논의 안건을 다룹니다. 학생회 구성원이 아닌 교사가 학생회의에 참여하고자 할 경우 참관신청서를 작성하고 학생회 대표단 모두의 동의를 얻어야 합니다.
각 반 운영과 관련한 논의는 반난장 시간을 통해 이야기합니다. ‘우리 일을 함께 결정하고 함께 해결해 나간다’는 것을 목표로, 반 구성원들이 반과 관련한 모든 것을 정합니다. 지속적으로 이뤄지는 소규모 회의를 통해 아이들은 자신의 의견을 잘 표현하는 법, 친구의 의견을 경청하는 법, 서로 다른 의견에 대해 토론하고 합의하는 과정을 연습하고 배워나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