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소개

대안교육기관 삼각산재미난학교

2003년 강북도봉공동육아협동조합 ‘꿈꾸는 어린이집’을 운영하고 있는 부모들과 함께 준비하여 2004년 3월 1일 우이동에서 시작했습니다. 2014년에 마을학교 도서관인 <재미난도서관>을 개관해 운영을 시작했고, 2021년부터는 마을에서 청소년들이 지속해서 배울 수 있도록 중등과정을 개설해 현재 초중등 대안교육기관으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현재 교장, 대표교사, 통합지원교사, 생활교사(담임교사), 행정교사, 방과 후 돌봄교사, 급식조리사 등 10여 명의 교사와 50여 명의 아이들, 아이를 학교에 보내며 학교를 중심으로 마을살이를 일궈가는 40여 가구의 부모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우리 학교는 ‘따뜻한 돌봄과 자유로운 배움이 일어나는 마을 속 학교공동체’를 지향합니다. 아이들은 학교와 가정, 그리고 마을에서 따뜻한 돌봄을 주고받으며 자신이 가진 생각과 마음을 바탕으로 삶과 연결되는 자유로운 배움을 경험하고 성장합니다. 이러한 돌봄과 배움은 아이들뿐만 아니라, 교사와 부모들도 함께 협력하며 성장하는 과정이 됩니다.

우리 학교는 2022년부터 시행된 「대안교육기관법」에 따라 ‘서울시 교육청 대안교육기관’으로 등록하여 서울시 교육청으로부터 일정 비용의 인건비와 사업비를 지원받고 있습니다. 서울시 교육청 대안교육기관 지원은 대안교육기관의 공공성을 강화하고, 학교 밖 청소년에게 평등한 교육기회를 제공하기 위한 지원제도입니다. 우리는 또한 서울 50여 곳 대안교육기관들이 모여 만든 ‘서울대안교육협의회’와 전국 60여 곳 대안학교들의 연대체인 ‘대안교육연대’의 소속 현장으로 대안교육의 공공성을 기반으로 한 대안교육기관의 법제화를 안정적으로 안착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대안교육의 정책적 발전 전망도 함께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우리 학교는 부모들과 함께 교육의 공공성을 사회적으로 실천하고 마을 속에서 아이를 함께 키우며 자신의 삶을 주체적으로 사는 것이 행복하게 사는 삶이라고 생각합니다. 삶은 속도보다도 그 방향이 더욱 중요합니다. 우리 학교의 학부모가 되시면 학교공동체 내에서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공감하며 문제를 해결하고 대안을 만들어가는 과정에 함께 하시게 됩니다. 그 과정들이 또한 부모들에게 배움과 성장의 계기가 된다는 점에서, 우리 학교는 아이들뿐만 아니라 부모들의 성장학교이기도 합니다. 

교육은 삶의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으로서 의미를 가지며, 때문에 지금보다 나은 삶의 기반을 다지는 역할을 통해 지속적으로 사람들을 행복하게 만들 수 있습니다. 이러한 교육활동에 관심이 있거나 실천하고 싶은 분들은 누구나 환영합니다.

삼각산재미난마을

자립과 순환의 마을공동체와 더불어 삼각산재미난학교의 교육적 지향을 우리의 삶터이자 일터인 마을에서 실천하기 위해 2011년 1월, 교사와 부모를 중심으로 설립한 비영리 사단법인입니다. 마을법인 설립 이전엔 학교에서 단오잔치, 이웃산타 등 지역사회와 연결된 행사들을 주관하거나 참여했고 마을법인 설립 이후에는 마을배움터, 마을네트워크사업, 마을동아리활동 지원 등 자발적이고 다양한 마을회원 활동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삼각산재미난마을은 <삼각산재미난학교>와 마을 공유공간인 <재미난카페>를 부설기관으로 운영하고 있으며 삼각산재미난학교의 부설기관인 마을배움터 <수유재>, 학교마을도서관 <삼각산재미난도서관>을 통해 다양한 마을 활동을 기획합니다. 또한 삼각산재미난학교의 재학생, 졸업생 부모들과 마을주민들의 자발적인 활동으로 마을공동작업장 <마을목수공작단>, 인문클럽 <싸롱드비>, 공동체텃밭 <강북마을텃밭>, 공동체주택 <재미난 소행주>, 마을합주실 <재미난밴드합주실> 같은 곳들이 운영되고 있습니다.

교육철학
"따뜻한 돌봄과 자유로운 배움이 일어나는 마을 속 학교공동체"

  • 1따뜻한 돌봄

돌봄은 나와 타인을 있는 그대로 보고 받아들여주는 것에서 시작합니다. 이런 관계에서 우리는 서로 안전하다고 느끼며 자신을 소중히 여기게 됩니다. 자신의 안과 밖을 살펴 내가 가진 진정한 힘을 깨달으며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어야, 그 힘을 바탕으로 다른 사람을 존중하고 서로의 다름을 인정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서로 다르기 때문에, 서로의 생각과 감정을 잘 전달할 수 있는 소통방법을 익혀야 합니다. 평화롭고 자유로운 관계는 갈등이 없는 관계가 아니라 서로의 다름으로 갈등이 생겨도 평등하게 소통하고 공동체가 함께 해결할 수 있을 때 맺어집니다. 서로의 다름은 우리에게 이해를 넓히고 배움을 확장하는 계기가 됩니다. 

돌봄은 ‘서로 듣는 관계’를 통해 지속될 수 있습니다. 자신의 감정과 생각을 전달하는 것이 중요한 만큼 서로 잘 듣는 과정이 있어야 서로를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습니다. 돌봄은 일방적인 관계일 때 쉽게 지치기 때문에 상호적이고 순환적인 협력관계가 되어야 합니다. 책임을 다하는 협력을 통해 서로의 삶에 도움이 되고 긍정적인 변화를 일으킬 때, 함께 하는 것의 기쁨과 더불어 살아가는 지혜를 배웁니다. 돌봄은 이런 공감과 공생을 통해 서로의 자유를 증진시키고 배움으로 나아가는 토대가 됩니다. 

  • 1자유로운 배움

배움은 진정한 흥미가 있을 때 시작되며, 진정한 흥미는 배우는 내용과 과정이 자신의 삶에서 갖는 의미를 깨달을 때 생깁니다. 배움의 정의와 가치를 질문하고, 배움의 이유와 방법을 토론하며, 설득과 조율을 통해 배움의 과정을 스스로 선택할 때 자발적인 배움이 일어날 수 있습니다. 타인과 협력하며 자신의 배움을 스스로 설계하는 것은 과정 자체로 중요합니다. 이는 온전히 배움의 주체로 서는 일이며 나아가 자기 삶의 주인이 될 힘을 기르는 일입니다. 

배움은 선택한 과정을 시행착오를 거치며 온몸으로 경험해야 합니다. 이런 활동을 바탕으로 서로의 생각과 경험을 공유하며, 자신의 삶과 연결된 구체적인 지식과 기술로 인식하는 과정에서 배움이 일어납니다. 이 과정은 나를 둘러싼 세계의 모든 관계를 탐구해 재구성하게 하고 자기다움을 발견하고 실현하는 힘을 키웁니다.

온갖 지식과 정보가 쏟아지는 현대사회에서 자신에게 필요한 지식과 정보를 가늠하고 스스로 배움을 일으켜 자기다움을 실현하는 것은 현재를 능동적으로 살아가는 지혜가 될 것이며, 평생학습자로 미래사회를 살아갈 힘이 될 것입니다. 이런 배움의 장은 학교를 넘어 세상으로 연결되고 관계의 확장으로 조직될 때 더 잘 이뤄질 수 있습니다.

  • 1마을 속 학교공동체

마을은 우리가 일상을 살아가는 터전이자 다양한 이웃들의 관계망입니다. 마을에서는 배우는 사람과 가르치는 사람을 구분하지 않고, 관계를 맺으며 함께 배우고, 배운 것을 다시 나누며 살아갑니다. 마을공동체는 삶의 즐거움과 고통을 서로 나누고, 미래의 삶을 함께 걱정하고 해결하려는 노력을 통해 실현됩니다. 

마을공동체에서 구성원은 스스로 주체가 되어 지속적인 상호소통과 책임을 다하는 협력관계를 맺기 위해 노력해야 합니다. 공동체의 문제를 해결하거나 자립과 공생의 문화를 만드는 일에 스스로 역할을 찾고 자신의 삶을 반영해 변화시켜 나가는 경험이 필요합니다. 이 과정이 앎을 삶으로 연결하고 배움을 확장해 학교 밖 세상으로 나아가게 할 것입니다. 

학교의 철학은 아이들뿐 아니라 교사와 부모를 포함한 학교 구성원 모두를 위한 철학으로 구성원의 삶에 의미 있게 반영되고 실천될 때 공동체의 삶으로 구현될 수 있습니다. 따뜻한 돌봄으로 서로의 안전망이 되고, 자발적인 흥미와 욕구로 자유로운 배움이 일어나는 마을에서 우리는 서로 돌보고 함께 배우며 더불어 성장할 것입니다.

삼각산재미난학교 교육목표

‘따뜻한 돌봄과 자유로운 배움이 일어나는 마을 속 학교공동체’의 철학을 더불어 실천하는 힘을 기르는 것을 교육목표로 합니다.

첫째, 학교 구성원 모두가 안전하고 자유로운 관계를 맺고 서로의 다름을 존중합니다.  서로를 살리고 공동체와 더불어 살아가는 힘을 기릅니다.

둘째, 진정한 흥미를 바탕으로 배움을 스스로 설계합니다. 서로의 생각과 경험을 나눠 나 · 우리 · 세계의 모든 관계를 즐겁게 탐구하는 힘을 기릅니다.

셋째, 삶의 문제를 함께 해결해보는 노력을 통해 서로 연결되고 배우는 관계임을 깨닫습니다.  나아가 자신의 삶도 스스로 기획할 수 있는 힘을 기릅니다.